6일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세를 연출하며 1130원대 중반으로 '껑충' 뛰었다.

'그리스 바이러스'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확산시키고 미국 달러화 강세를 불러온 영향이다. 이에 밤사이 뉴욕장에서 역외환율은 1140원대로 폭등했고, 이날 서울장에서도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에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들이 오랜만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네고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4일보다 26.5원 치솟은 114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114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개장과 동시에 주식 자금을 대량 매도하면서 환율의 상승을 부채질 했다.

하지만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공격적으로 내놓자 환율의 폭등세는 한 풀 꺾이기 시작했다. 개장 초반 2% 넘게 급락세를 보였던 주가지수도 1%대로 낙폭을 줄이며 환율의 급등을 진정시켰다. 오전 11시5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3원(1.73%) 상승한 1134.8원을 기록 중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은 '네고의 승리'"라며 "레벨이 1120원을 넘어서니 누구나 달러를 팔려는 마음이 생긴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또 "다만 역외세력의 비드도 만만치 않아서 1130원대 중반이 지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44p(1.77%) 급락한 1688.31을, 코스닥지수는 6.77p(1.31%) 하락한 512.2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441억원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같은 시각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꾸준히 늘려 1.284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3.87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