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재정위기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도 이 영향으로 2% 가까이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끌어내렸다. 이들은 현물시장에서만 약 7400억원 어치를 대거 순매도, 올들어 가장 많이 보유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의 급락장세에도 불구,전문가들은 지수가 단기적으로 반등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당분간 지수의 추가 조정이 예상되고, 1600선 초반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유럽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재정위기가 구조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주장이 이같은 전망을 낳고 있다.특히 영국, 독일 등 선진 유럽국가들의 재정지원 및 지원규모 등이 중요한 싯점이지만 이들 국가들이 모두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지원 결정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유럽발 재정위기는 앞으로도 국내 증시에 더 민감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에서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경우, 신정부가 추진하는 재정긴축 법안 통과가 불확실해 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이미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영국 정부가 강력한 재정긴축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가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다면 영국으로 투자된 해외자본들이 이탈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하고, 영국의 경우 해외자본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는 악화일로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식비중을 줄여나가는 대신 현금비중을 높여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미국 뉴욕증시에까지 영향을 줄 경우 한국증시의 방향성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학습효과로 인해 '지수급락 이후 반등'이라는 과거 등식을 그대로 믿고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유주식이 많은 투자자들은 단기반등이 나올 경우 차익실현에 나서고, 주식비중이 낮은 투자자들은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좀 더 싼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도움말 주신 분=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