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유럽발(發) 악재 여파로 1690선 아래로 밀려났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04포인트(-1.98%) 내린 1684.71에 장을 마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69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처음이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재차 부각되면서 선진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한 여파가 한꺼번에 실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680선 아래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장중 1674.11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개인과 기관 매수 물량 확대에 힘입어 1680선을 회복해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까지 주간 기준 12주 연속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유럽발(發) 재정위기 우려로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확대, 지수가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74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2008년 6월12일(9731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금융,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15억원, 26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금 역시 147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 금융, 증권 전기가스 업종이 3%넘게 급락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로 1369억원의 매물이 출회됐지만, 비차익거래로 3289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1920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시총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20위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기아차가 유일했다.

상한가 16개 종목을 비롯해 17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639개 종목이 내렸다. 3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