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물량 꾸준히 출회
당국의 관리성 발언 영향

한때 1170원선까지 바짝 다가섰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대폭 줄여 1160원대 초반으로 내려와 거래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57분 현재 전날보다 22.4원(1.95%) 치솟은 1163.7원을 기록 중이다.

외환전문가들은 '그리스 바이러스'가 인근 국가로 확산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투자심리를 급속히 악화시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3% 이상 고꾸라졌다. 뉴욕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1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유로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26달러선이 붕괴됐다. 역외환율은 1150원대로 급등,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3% 넘게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개장과 동시에 주식 자금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며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7원 높은 1166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1153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역외세력들의 숏커버(팔았던 달러는 되사는 것)가 유입되면서 오전 9시22분 1169.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정부 관계자가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상황을 두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발언하자 환율은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더욱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꾸준히 실리면서 환율은 현재 1163원 근방에서 호가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은 비드(매수)가 상당하다"면서 "투신권의 달러 매수가 들어오면서 1170원 근처까지 올랐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당국의 관리성 발언이 나오면서 환율은 밑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57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54%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보다 회복된 1.2642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