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진화한다. 해가 바뀔 때마다 디자인과 편의장치가 달라진다. 요즘엔 경제성까지 두루 갖춘 모델이 나오고 있다. 첨단 기술 덕분에 더 적은 연료로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도 각 완성차 업체들이 어김없이 신형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국산차 중에선 현대자동차가 연내 가장 많은 신차를 내놓는다. GM대우자동차도 오랫만에 준대형 신차 알페온을 선보인다. 혼다 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인사이트를 11월 도입한다.

◆신형 아반떼 · 알페온 "기대되네"

현대차는 오는 8월부터 신형 아반떼를 판매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준중형급이란 점에서,이 차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다. 현대차가 최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신형 아반떼의 외형을 공개했는데,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호평받은 '쏘나타' 판박이란 평가가 나왔다. 최고출력 140마력,최대토크 17.0㎏ · m의 힘을 내는 1.6ℓ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준중형차 최초로 휘발유 직분사 엔진에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덕분에 ℓ당 17㎞ 안팎의 연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동급 최초로 고휘도(HID) 전조등과 뒷좌석 열선 등을 장착했다.

GM대우도 같은 시기 첫 준대형 세단인 알페온을 내놓는다. GM 산하인 미국 뷰익의 라크로스를 기본으로,한국형으로 다시 제작했다. 차체 길이는 4995㎜로,동급 모델 중 가장 길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폭포수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19인치 대형 휠을 장착했다. 배기량은 3.0ℓ다. V6 엔진으로 최고출력 263마력을 발휘한다. 이 회사는 내년 초 2.4ℓ 및 3.6급 알페온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M대우나 시보레 엠블럼 대신 독자적인 '알페온' 로고를 사용한다.
기아자동차는 8월 준중형급인 포르테 5도어를 출시한다. i30와 같은 해치백 스타일이다. 짐 싣기가 쉽고 주차가 편리해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적격이다.

현대차는 연말께 신형 베르나와 그랜저를 추가한다. 신형 베르나는 1.4ℓ 및 1.6 급으로,종전 모델보다 연비를 대폭 개선시킨 게 특징이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쿠페와 같이 뒷 지붕이 날렵하게 설계됐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직각 자동주차 및 차선이탈 자동복귀 장치 등 첨단 사양을 최대한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전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C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고출력 181마력에 최대토크 36.7㎏ · m의 힘을 자랑한다. 코란도C 공개 후 업계에선 "쌍용차 회생을 책임질 만한 혁신적인 모델"이란 평가를 내놓았다.

◆인사이트 · RCZ 관심 끌 듯

재규어는 다음 달 '올 뉴 XJ'를 선보인다. 100% 알루미늄 차체로 만들어 동급 모델보다 150㎏ 이상 가볍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3.0ℓ(경유)와 5.0ℓ(휘발유)의 두 종류다.

인피니티는 같은 달 베스트셀링 모델인 '올 뉴 M'을 출시한다.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과 내 · 외관을 모두 바꾼 3세대 모델이다. 동급 차량 중 실내 공간이 가장 넓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7ℓ 엔진으로 최고출력 330마력의 힘을 낸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9월 신형 페이톤을 내놓는다. 구글의 온라인 정보를 전송받아 화면 지도에 통합해 보여주는 기능과 추월 금지 신호를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최초로 탑재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9월 중 중형 SUV인 '뉴 그랜드 체로키'를 판매한다. 새로 개발한 크라이슬러 펜타스타 V6 휘발유 엔진을 탑재,최고출력 29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혼다 코리아는 11월께 하이브리드카인 인사이트를 도입한다. 기본적으로 1.3ℓ짜리 휘발유 엔진을 장착했지만 전기모터를 결합해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일본 연비가 ℓ당 30㎞인데,한국식으로 환산할 경우 25㎞ 안팎이 될 전망이다.

GM 코리아는 하반기에 캐딜락 신차 3종을 출시한다. 양산형 4도어 세단으로는 처음으로 독일 뉘르부르크링 8분대 기록을 깬 CTS-V와 캐딜락 라인업 중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CTS 쿠페,첨단기술을 가장 많이 장착한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 등이다. 이 중 7월부터 판매되는 CTS-V의 경우 556마력짜리 6.2ℓ V8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했다.

푸조를 수입 ·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1.6ℓ급 쿠페 RCZ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푸조 차량 중 가장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되는 모델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뉴 A5 카브리올레와 뉴 A8,뉴 R8 스파이더 등을 내놓는다. 볼보 코리아도 뉴 S60으로 프리미엄 이미지와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입차 소비자들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