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코치가 떴다] 개그맨 김영철을 통해 본 30대 전문직 '강남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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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6억 아파트 팔고 3억 대출…'신반포 2차' 매력 있네요"
강남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강남 입성'에 관심을 갖는 30 · 40대 전문직 종사자 및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직종보다 현금 수입이 원활해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매하기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월 수입이 1000만원 정도인 개그맨 김영철씨(37)는 최근 강남 입성 계획을 세우고 발품을 팔고 있다. 그는 현재 서울 중구 신당동에 누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 거주가 불편한데다 대출을 좀 활용하면 강남권 이동이 무난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연초부터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이사를 결심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했다. 그는 "부동산은 잘 모르지만 떨어질 때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대출금 이자를 감당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1차 재무 컨설팅…대출은 얼마나?
김씨는 월 소득이 수도권 30 · 40대 전문직 및 자영업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결혼을 준비 중인 '싱글남'이다. 1999년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인 그는 '뻔뻔한 영철 영어'라는 영어교재 출간과 함께 대학 영어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내집마련 컨설팅에 앞서 그는 "지금까지 영어 공부에 보였던 열성을 재테크에도 쏟아붓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김씨를 돕기 위해 서초구 잠원동 롯데복지센터 상가에서 '한경 선정 베스트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 안은경 양지공인중개사무소(02-533-8200) 소장과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이 '내집마련 코치'로 나섰다.
김씨는 고 지점장과 먼저 만나 1차 재무컨설팅을 받았다. 고 지점장은 그가 조금 무리를 한다면 강남 입성이 가능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가 6억원 정도인 신당동 현대아파트(138㎡ · 42평)를 소유하고 있고 모아 놓은 현금은 9000만원 정도다.
고 지점장은 "2~3년만 살면 자기가 사는 곳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옮겨 다니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많은데 신당동은 장기보유 해도 기대만큼 가격 상승이 이뤄지기 힘든 지역"이라며 "지금은 강남권도 거래부진으로 매물이 많이 쌓여 있어 원하는 물건을 고르기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주로 강남역 인근 학원에 다니고,운동도 하는 등 주요 활동지역이 강남권이어서 꼭 강남에 진입하고 싶다고 했다. 고 지점장은 한강변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추천했다. 장기적으로 재건축 시세차익과 결혼 이후 학군까지 고려해서다. 고 지점장은 "대출을 빚으로만 생각하는데 상황에 따라 빚을 유용하게 활용할 줄도 알아야한다"며 "김씨는 연봉의 4배인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매달 생활비로 400만~500만원이 나가 한달 대출이자가 200만원이면 좀 빠듯할 것 같다"고 했다.
◆잠원동 신반포 2차 아파트 추천
김씨는 잠원동 '신반포 2차 아파트(한신 아파트 2차)'를 추천받아 둘러봤다. 지하철 3 · 7 ·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다. 반포동 뉴코아아울렛 뒤편으로 한강변과 바로 맞닿아 있어 한강조망도 가능하다. 이 단지는 1978년 준공돼 2002년 9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김씨가 관심을 가진 타입은 전용 82㎡(25평형)이다. 현 시세는 9억~9억6000만원.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초 8억6500만원에서 9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양지공인 안 소장은 "모든 단지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한 흔치 않은 단지여서 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와 달리 가격이 거의 빠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강변과 바로 이어진데다 단지 분위기가 한적해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다만 가격이 2006년 최고가(9억5000만원)를 넘어선 점이 아쉽다고 했다. 고 지점장은 "지금도 충분히 들어갈 만한 가치가 있다"며 "재건축 추가분담금 2억~3억원을 낸다고 해도 15억~16억원인 인근의 반포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 시세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출을 3억원 이상 받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사는 방안을 추천했다. 김씨는 만약 이 아파트를 사더라도 전세를 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그렇다면 평소 살고 싶었던 서래마을에 전세를 살고 싶다"며 "내집마련 코치를 통해 강남권 주택으로 갈아타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월 수입이 1000만원 정도인 개그맨 김영철씨(37)는 최근 강남 입성 계획을 세우고 발품을 팔고 있다. 그는 현재 서울 중구 신당동에 누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 거주가 불편한데다 대출을 좀 활용하면 강남권 이동이 무난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연초부터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이사를 결심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했다. 그는 "부동산은 잘 모르지만 떨어질 때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대출금 이자를 감당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1차 재무 컨설팅…대출은 얼마나?
김씨는 월 소득이 수도권 30 · 40대 전문직 및 자영업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결혼을 준비 중인 '싱글남'이다. 1999년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인 그는 '뻔뻔한 영철 영어'라는 영어교재 출간과 함께 대학 영어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내집마련 컨설팅에 앞서 그는 "지금까지 영어 공부에 보였던 열성을 재테크에도 쏟아붓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김씨를 돕기 위해 서초구 잠원동 롯데복지센터 상가에서 '한경 선정 베스트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 안은경 양지공인중개사무소(02-533-8200) 소장과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이 '내집마련 코치'로 나섰다.
김씨는 고 지점장과 먼저 만나 1차 재무컨설팅을 받았다. 고 지점장은 그가 조금 무리를 한다면 강남 입성이 가능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가 6억원 정도인 신당동 현대아파트(138㎡ · 42평)를 소유하고 있고 모아 놓은 현금은 9000만원 정도다.
고 지점장은 "2~3년만 살면 자기가 사는 곳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옮겨 다니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많은데 신당동은 장기보유 해도 기대만큼 가격 상승이 이뤄지기 힘든 지역"이라며 "지금은 강남권도 거래부진으로 매물이 많이 쌓여 있어 원하는 물건을 고르기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주로 강남역 인근 학원에 다니고,운동도 하는 등 주요 활동지역이 강남권이어서 꼭 강남에 진입하고 싶다고 했다. 고 지점장은 한강변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추천했다. 장기적으로 재건축 시세차익과 결혼 이후 학군까지 고려해서다. 고 지점장은 "대출을 빚으로만 생각하는데 상황에 따라 빚을 유용하게 활용할 줄도 알아야한다"며 "김씨는 연봉의 4배인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매달 생활비로 400만~500만원이 나가 한달 대출이자가 200만원이면 좀 빠듯할 것 같다"고 했다.
◆잠원동 신반포 2차 아파트 추천
김씨는 잠원동 '신반포 2차 아파트(한신 아파트 2차)'를 추천받아 둘러봤다. 지하철 3 · 7 ·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다. 반포동 뉴코아아울렛 뒤편으로 한강변과 바로 맞닿아 있어 한강조망도 가능하다. 이 단지는 1978년 준공돼 2002년 9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김씨가 관심을 가진 타입은 전용 82㎡(25평형)이다. 현 시세는 9억~9억6000만원.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초 8억6500만원에서 9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양지공인 안 소장은 "모든 단지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한 흔치 않은 단지여서 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와 달리 가격이 거의 빠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강변과 바로 이어진데다 단지 분위기가 한적해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다만 가격이 2006년 최고가(9억5000만원)를 넘어선 점이 아쉽다고 했다. 고 지점장은 "지금도 충분히 들어갈 만한 가치가 있다"며 "재건축 추가분담금 2억~3억원을 낸다고 해도 15억~16억원인 인근의 반포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 시세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출을 3억원 이상 받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사는 방안을 추천했다. 김씨는 만약 이 아파트를 사더라도 전세를 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그렇다면 평소 살고 싶었던 서래마을에 전세를 살고 싶다"며 "내집마련 코치를 통해 강남권 주택으로 갈아타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