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생산, 판매하는 '신형 쏘나타'의 수요가 급증,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 초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쏘나타의 4월 판매량이 직전월 대비 57% 늘어난 1만8536대에 달했다"며 "이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크라프칙 CEO는 "현재 특근과 토요일 근무 등을 통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면서 "다만 한국에서 만든 차를 미국으로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사양과 미국 현지모델은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본 도요타나 혼다의 경우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시장에 일본에서 생산한 모델 일부를 수출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북미시장에서 판매되는 쏘나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경우 전량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27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주간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10시간으로 늘렸으며, 토요일에도 같은 시간의 근무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로버트 번즈 HMA 대변인은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