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가 시작되는 6월에도 이삿짐을 꾸리는 가정이 많을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내달 전국의 입주 물량은 2만4046채에 달한다. 5월의 2만867채보다 15.2%가 늘었다. 이 중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입주 물량은 1만6217채다.

특히 수도권에선 5월 입주 예정 단지들이 대부분 이달 말부터 계약자들을 받아들인다. 이들 단지 가운데 현재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군포시 부곡휴먼시아4단지(402채) 정도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입주하는 물량은 46개 단지,2만6246채(5월 물량 포함)로 7월부터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예정된 입주 물량의 34.7%에 육박한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 이전에 공급된 것들이어서 입주와 동시에 매매도 가능하다.

◆서울 강북 뉴타운 대단지 입주 시작

서울에선 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6701채가 거주자를 기다리고 있다. 강북 뉴타운 지역의 재개발 단지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곳은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래미안미아뉴타운 1,2단지다. 미아뉴타운 6구역에 들어설 1단지 1247채와 12구역의 2단지 1330채를 더하면 이 단지의 규모는 2577채에 달한다.

1차는 24개동으로 최고 24층 높이다. 2차도 22개동 25층 높이다. 소형도 적지 않게 포함돼 있다. 1차가 59~145㎡(17~44평형 · 이하 공급면적 기준)이며 2차는 55~141㎡(16~42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전세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가운데 58㎡,60㎡(1차)와 55㎡,60㎡(2차)는 임대아파트로 거래는 안 된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도 다음 달에 입주가 잡혀 있다. 길음 8구역을 재개발한 단지이며 24개동 최고 26층 높이로 1497채의 대단지다. 80~145㎡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내달 마포구 상암동에 588채 규모의 상암월드컵파크 11단지와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3지구(822채)의 입주도 6월에 대기 중이다. 강서구 화곡동에선 주상복합인 강서그랜드아이파크(159채)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 주상복합은 139~224㎡까지 중대형으로만 이뤄졌다.

강남권에선 재건축단지인 진달래 2차가 역삼동에서 공사를 마치고 내달 입주한다. 당초 이달 말 입주예정이었으나 전체 464채 중 24채가 후분양되면서 입주일자가 내달 초로 변경됐다. 단지는 총 5개동에 22~34층으로 건설됐다.

◆수도권은 용인 파주 등이 관심

입주물량을 끌어올린 것은 단연 경기도다. 경기에선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1만8889채가 이삿짐을 맞을 준비를 하고있다. 우선 이달에 입주물량이 한 채도 없었던 인천지역은 6월에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서 884채(청라자이)가 입주에 들어간다. 지상 최고 20층 높이에 19개동으로 구성됐다. 아파트 크기는 123~278㎡형까지 중대형으로 설계됐다.

경기권 입주물량의 대부분은 용인과 파주에 몰려 있다. 성복 · 동천지구에서 2~3년 전 공급된 단지들이 대거 입주한다. 2007년 분양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래미안동천'이 2393채가 입주물량으로 나온다. 이달 30일부터 집주인을 맞게 된다. 109~232㎡형까지 중대형으로 짜여졌다.

성복지구에서도 3개 단지가 입주 대기 중이다. 내달 성복자이1차(719채)를 비롯해 이달 말 성복힐스테이트 2차(689채)와 3차(823채) 등이다. 성복자이1차는 114~186㎡형으로 이뤄졌고,성복힐스테이트2차(119~222㎡),3차(119~199㎡)도 모두 중대형이다.

용인은 대표적으로 미분양이 많은 지역이다. 따라서 새 집을 싼 값에 구할 수 있다. 분당 · 용인 지역으로 출 · 퇴근하는 수요자들은 매매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파주에서도 내달에만 5358채의 입주 예정돼 있다. 눈에 띄는 곳은 교하신도시에 들어서는 삼부르네상스와 '벽산 · 우남 연리지'다. 16일로 입주가 예정된 삼부르네상스는 2114채의 대단지다. 79~175㎡형까지 중소형과 대형이 고르게 구성됐다. 특히 12블록은 교하신도시 중심에 있고,대형공원도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