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송, 박지성골 터지자 '아시아 NO.1 플레이어' 자막
"친선전이지만 한일전은 항상 다른 의미가 있는것 같아서 집중이 된다"고 각오를 밝혔던 박지성이 24일 일본 사이마타현 사이마타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월드컵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이름값을 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박지성과 박주영의 연속골로 2-0 쾌승을 거뒀다.

경기 실황을 지켜보던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축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후반 막판 박주영에게 페널티킥 추가골을 허용하자, 오카다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는 글과 "한국과의 격차가 이렇게 커졌었나"라는 한탄을 내뱉었다.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특히 오른쪽 사이드에서 치고 들어온 차두리의 드리블에 일본 수비수들이 하나 둘 나가떨어져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일본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첫 골을 이끌어내며 종횡무진으로 활약한 박지성에게는 찬사가 쏟아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박지성에 대해 "혼다는 비교할 것이 못 된다" "역시 월드클래스다"라는 찬사를 보내며 박지성의 플레이에 대해 평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박지성골이 터지자 일본방송에서는 일순간 정적이 흘렀고, 박지성을 소개하는 자막에서 '아시아 NO.1 플레이어'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첫 골 득점후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관중석을 응시했는데 경기종료후 이같이 행동한 이유를 묻자 "야유를 보내는 일본 관중들에게 골로 대답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 날 중계를 맡은 일본 방송조차 후반 막판 박주영의 페널티킥 이후는 방송을 포기한 듯 한숨만 내쉬는 등 일본 축구에 드리운 어두운 분위기를 숨기지 못했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축구대표팀 평가전답게 시청률도 25.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날 경기에 이어 일본 대표팀은 월드컵 출정식을 치르고 설욕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