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돈이 될 만한 금융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틈새는 있기 마련이다. 특정고객을 겨냥해 출시된 상품들을 눈여겨보면 안정성과 함께 의외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카드와 보험에서도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풍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특화상품을 찾을 수 있다.

◆틈새 노린 연 4%대 예금

은행들이 고객에게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3%대 초반 정도지만 특정 고객이나 상품군에서는 연 4%대 예금이 있다.

우리은행은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예금에 가입하면 연 4.5%의 금리를 주는 '우리 스마트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개인고객에 한해 1인당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선착순 5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특판상품이다. 기업은행의 '서민섬김 통장'도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1년제 정기예금에 최고 연 4.1%의 금리를 적용한다. 3년제 예금은 최고 연 5%까지 가능하다.

외환은행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기념해 내놓은 '2010 FIFA 월드컵 후원기념 정기예금'도 최대 3.99%의 금리를 주는 고금리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월복리 정기예금'은 1년제 기준으로 복리 연 3.85%를 제공한다. 원금과 이자가 매월 새로운 원금이 되는 '월복리'로 운용되기 때문에 일반 예금처럼 단리로 환산하면 연 3.93%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도 연 4%대 초반의 금리를 주고 있다. W저축은행은 연 4.3%로 서울에서는 가장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스카이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전주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등의 금리도 연 4.2%로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부산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이 가장 높은 연 4.8%의 금리를 내걸었다.

◆특정고객 겨낭한 전용보험 상품

보험의 경우 고객의 연령이나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만든 맞춤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생명의 '무배당 63멀티CI통합보험'은 발병률이 높고 고액의 치료비가 들어가는 치명적 질병(CI)에 대해 중복 보장하는 통합보험이다. 치명적 질병을 3개 그룹으로 세분화해 최대 3회(그룹별 1회)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치명적 질병은 A B C 세가지 그룹으로 구분돼 있다. A그룹은 중대한 암,말기질환(간 폐 신장),5대 장기 이식수술,B그룹은 중대한 급성심근경색,중대한 뇌졸중,심장판막수술,관상동맥우회술,대동맥류 인조혈관치환술이다. C그룹은 중대한 화상 및 부식(화학약품 등에 의한 피부손상)이 포함돼 있다. 이달 26일까지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배타적 사용권)를 획득했다.

삼성생명은 목돈을 일시에 넣은 뒤 매월 연금을 받는 '파워즉시연금보험'을 선보였다. 개인연금에 가입할 시기를 놓친 사람이나 은퇴를 앞두고 뒤늦게 퇴직금 등의 자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만 45세 이상 가입자가 최저 3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넣어 두면 가입한 다음 달부터 매달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실세금리에 연동돼 보험금이 바뀔 수 있지만 최저보장 금리라는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30~50대 남성의 비뇨기계 질환 치료비와 성인병,업무중 상해 등을 보장하는 '헤라클레스 남성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년 남성들이 지불하는 질병 진료비 중 2번째로 많은 질병이 비뇨생식기계 질환이라는 점에 착안해 중년 남성의 비뇨기계 질환 입원 · 수술비 특약을 포함한 게 특징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임신 출산 관련 담보부터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질병의 보장을 강화한 여성 전용보험 '롯데 S-레이디 보험'을 내놨다.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골다공증 등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을 집중 보장한다. 미용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을 위해 상해추상장해 상해흉터복원비 등도 지급한다. LIG손해보험은 각종 레저 ·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한 상해사고와 금전적 손해를 보상해주는 'LIG 레저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카드도 고객맞춤형 특화상품으로 승부

초우량고객(VVIP)용 신용카드는 혜택이 많지만 연회비가 100만~200만원에 이르고 발급 심사가 까다롭다는 것이 단점이다. 삼성카드는 이러한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고자 연회비가 저렴한 VIP용 카드인 '삼성 시그니처 카드'를 내놨다. 외식 패션 자동차 리빙 여행 골프 등 6종류 서비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연회비도 10만~20만원으로 달라진다.

현대카드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과 다양한 부가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T'와 '현대카드T 플래티넘'을 출시했다. 현대카드T는 신용판매(일시불 및 할부) 이용액 1500원당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1마일씩 적립해 준다. 또 현대카드 프리비아(PRIVIA) 이용 시 국내 · 국제선 항공권 7%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연간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이용 금액을 합산한 실적에 따라 면세점 기프트카드와 국내선 동반자 무료항공권을 증정한다. 현대카드T 플래티넘은 신용판매 이용금액에 따라 대한항공 마일리지(1500원당 1마일)와 M포인트(0.5~3%)를 동시에 적립해 준다.

롯데카드는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부가가치세 환급 지원,사업운영자금 금리우대,비즈니스 업종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 비즈니스 카드'를 출시했다.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카드 사용내역 중 부가세 환급 대상을 자동으로 분류해 국세청 부가세 환급 신고 자료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트래블패스 비즈니스 카드' 'OK캐쉬백 비즈니스 카드' '아멕스 비즈니스 카드' 등 3종류가 있으며 모든 비즈니스 카드 회원에게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수수료를 9%로 일괄 적용하는 사업운영자금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정재형/강동균/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