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브랜드' 찾아라…패션 MD들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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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브랜드 직수입 경쟁
제일모직, 청담동 '토리버치' 오픈
1년새 6개 명품 브랜드 유치
LG패션도 남성잡화로 발 넓혀
제일모직, 청담동 '토리버치' 오픈
1년새 6개 명품 브랜드 유치
LG패션도 남성잡화로 발 넓혀
제일모직 LG패션 등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를 앞다퉈 들여오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높은 매출 성장률로 백화점 주요 매장을 차지할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의류 제조업이 아닌 브랜드 사업을 하는 패션업체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패션 대기업들의 신규 사업팀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를 찾아 해외를 누비고 다니거나 국내 계약이 종료되는 유명 브랜드의 영업권을 따내는 일이 주요 업무가 되고 있다.
올 들어 이 같은 글로벌 브랜드 유치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제일모직.이 회사의 해외 상품팀을 주도하고 있는 박철규 상무는 연간 80~100일 정도를 신규 브랜드 발굴을 위해 유럽 · 미국 등지에서 보낸다.
제일모직은 10일 '명품의 메카'로 통하는 서울 청담동에 496㎡ 규모의 '토리버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토리버치'는 지난해 9월 들여와 주요 백화점 명품관 매장 10곳에서 월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는 미국 럭셔리 브랜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단독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오는 8월에 서울 한남동에 프랑스 브랜드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를 4층 규모(660㎡)로 열 예정이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했던 브랜드로,올 하반기부터 제일모직의 자존심을 걸고 지역별 · 고객별 특성에 맞게 매장을 내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 4월 서울 도산공원 부근에 미국 브랜드 '릭오웬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는 등 제일모직이 지난해부터 새로 들여온 브랜드는 발망,발렉스트라,산타마리아 노벨라 등 6개에 달한다.
LG패션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올 들어 영국 클래식 부츠브랜드 '헌터',남성 패션잡화 '오로비앙코'의 공식 수입업체로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서울 가로수길과 압구정에 수입 편집숍 '라움(RAUM)' 매장도 열었다. 이 회사는 작년에도 이자벨 마랑,레오나드,조셉,질스튜어트,바네사브루노 등 6개 브랜드의 국내 영업권을 인수해 수입 여성복 사업을 크게 늘렸다.
이들 해외 브랜드가 국내 패션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선에 그치는 실정이다. 박철규 제일모직 해외상품팀 상무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업체로서 단순히 이름만 빌리는 라이선스 사업은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같은 직수입 사업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마케팅,소싱,인력 등 노하우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원만 LG패션 수입사업부 상무도 "이미 글로벌화된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발빠르게 갖추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한 여성복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는 창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