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동통신기술인 와이브로가 2012년 2월께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6일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이동통신 국제 표준회의에서 유럽식 방식인 롱텀에볼루션(LTE) 어드밴스드,와이브로 에볼루션 등 두 가지 이동통신 기술이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 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4세대 이동통신은 SK텔레콤의 'T',KT의 '쇼' 같은 3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100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와이브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인텔 등이 주축이 돼 개발했으며 2006년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LTE는 에릭슨 등 유럽 통신업계 주도로 개발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제표준 평가 통과는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요구되는 다양한 기술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라며 "와이브로가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확정되는 데 가장 중요한 절차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ITU는 내년 3월까지 와이브로 에볼루션과 LTE 어드밴스드 등 두 가지 기술에 대한 세부 표준 규격 개발을 완료하고 2012년 2월 4세대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번 국제회의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한 이근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회장은 "전파연구소 ETRI 고려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ITU의 국제표준 평가작업을 주도해온 것이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와이브로와 LTE가 복수 표준으로 정해질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이 와이브로는 물론 LTE 관련 기술도 확보하고 있어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이 복수로 채택되면 국내 기업의 통신 장비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