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로 부전역에서 신공항까지 17분,대구에서 52분
남해안 고속철 연결로 남부권 신공항 접근성 향상과 이용권역 확대

부산 부전역에서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강서구 가덕도를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가 가덕도 신공항 접근성 해결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허브공항 포럼(회장 서의택)은 23일 부산시청 12층 국제소회의실에서 바람직한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을 위해 부산가덕도 신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 단장은 ‘부산 신공항 자기부상열차 적용제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동남권 신공항건설 논란의 핵심은 중앙차원에서의 수요와 지방차원에서의 접근성”이라며 “부전역에서 가덕도 신공항간 시속 200km급 광역 자기부상열차 도입 등 신교통수단을 통한 획기적인 접근성 개선과 신공항 이용권 확대 및 수요 창출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전역은 부산지역의 교통 중심지이자 향후 복합환승센터가 설치될 계획이고,이 환승센터에서 경부선 KTX,동해남부선,부전~마산간 복선전철과 경전선 등이 서로 연결될 예정이기 때문에 대구·경북과 울산,창원과 진주까지 연결되는 주요한 교통 결절점으로서 자기부상열차 도입의 최적 위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단장은 자기부상열차 도입시에는 부전역에서 신공항까지 32km 구간을 직행으로 17분,중간 정차시 21분 이내에 운항함으로써 대구·울산 및 경상남북도 주요 도시로부터 6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교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기부상열차는 거의 무진동,무소음,무분진이기 때문에 터미널 내부에 정거장을 2~3개소 설치해 터미널 내부 이동 동선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건설비와 유지보수비·인건비·전기료 등 운영비도 경전철보다 싸 탈선과 전복의 염려가 없어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경제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중간에 5개의 환승역 때문에 시속 400km급의 초고속은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시 이종원 교통국장은 “부산시는 ‘2030 도시교통정비 기본계획수립안’에 신공항 유치에 따른 교통망으로 부전역 환승센터~가덕도간 대심철도를 건설해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도입으로 하는 방안을 이미 반영시켜놓고 있다”며 10년 이후 신공항의 접근성은 염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서는 강재홍 전 한국교통연구원장은 “2000년도 국가물류의 핵심 트렌드가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건설이었다면 올해 핵심 트랜드는 한반도 중심의 한·중·일 물류체계 활성화”라며 “부산은 이미 해로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고 있고,대륙철도로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KTX는 속도향상을 통해 공항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줄 것”이라며 “울산과 호남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울산~부산(부전)~순천을 잊는 남해안 고속철 연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브공항 포럼 서의택 회장은 “신공항이 완공되는 2020년에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해 접근성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수요창출과 공항의 활성화로 원하는 노선이 원하는 시간대에 있을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지고,비즈니스나 관광 등 실질적인 항공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에 신공항이 입지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동북아 허브공항포럼은 이번 ‘신공항 접근성 향상방안 전문가 초청토론회‘ 결과를 정부에 건의하고 입지선정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