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읽을수록 그 사용법도 진화한다. 책 읽기와 환경과 방법론만 갖추면 가벼운 책은 더 즐겁게,무거운 책은 더 몰입해서 음미할 수가 있다. 책도 알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다. "

27년차 책 편집자인 《책 사용법》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시인이자 출판사 대표인 그의 독서론이자 독서 길라잡이다. 책을 왜 읽는지,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작가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책은 누가 만드는지 설명해준다. 아울러 대화,치유,오락,지식,인간학 등 책의 다양한 기능도 소개한다.

특히 저자가 경험을 토대로 들려주는 독서법이 유용하다. 저자는 정보 습득에 필요하거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서가에 꽂아두지 말고 항상 가까운 곳에 두고 읽으라고 조언한다. 필요한 정보를 담았지만 분량이 너무 많거나 차차 읽어도 되는 책은 목차와 일부 내용을 훑어 파악한 후 서가의 눈에 잘 띄는 곳에 꽂아두는 식이다.

책을 신성시하기보다는 장악하는 자세로 접근할 것,재미있고 쉬운 책부터 시작해 진지한 것으로 도전할 것,동시대 저자들의 글을 호흡하는 가운데 근원이 되는 책,즉 고전 읽기로 외연을 넓혀갈 것 등 실제 도움되는 조언이 많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