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당구의 달인'으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28일 인질강도 등의 혐의로 조모씨(56)을 인질강도 혐으로 붙잡아 수배관서인 대전 둔산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3년 12월 7일 오전 7시경 대전시 중구 A씨(38 여)의 집을 찾아 일가족 5명을 12시간동안 감금한 뒤 협박해 고급 승용차 등 157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A씨에게 돈을 빌려 준 사촌누나(54) 등의 부탁을 받고 지인 4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했으며,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2건(사기, 상해)의 범행을 추가로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씨는 지난 해 4월 모 방송국 오락프로그램에 '손당구의 달인'으로 출연, 유명세를 이용해 같은 해 12월부터 6개월 간 당구 동호회원 B씨(50)와 당구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경찰조사에서 조씨는 "검거될 것을 알았지만, 유명세를 타면 돈을 잘 벌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확인, 탐문수사 등을 통해 지난 26일 오후1시20분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조씨를 붙잡았다.

현재 경찰은 조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여죄를 캐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