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20일 만에 종가기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228.7원에 장을 끝냈다. 지난달 11일 종가인 1246.1원 이후 최고치로 거래량 역시 지난 21일 7956.50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6463.00이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233원에 출발했다. 이후123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유로화 반등과 국내 증시의 낙폭 축소에 힘입어 오름폭을 줄이며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지식경제부 발표한 무역수지 흑자가 호재로 작용하며 잠시 반락세를 나타냈다.

지경부가 이날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4% 증가한 426억5000만달러, 수입은 36.9% 증가한 351억8000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4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국내 무역수지 호재에 힘입어 상승폭을 반납하던 환율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며 "오후 수출입업체의 네고 물량 출하와 국내 증시가 낙폭을 줄인 게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국내 증시의 주가가 하락하며 환율은 이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국물류구매연합(CFLP)가 발표한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3.9보다 1.8p 떨어진 52.1로 나타나며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다만 중국 PMI는 경기 확장 기준점인 50은 16개월 연속 넘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며 오르내리다가 전날보다 12.05p(0.71%) 내린 1686.24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2800억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종가 대비 0.39p(0.08%) 하락한 489.49를 기록했다.

밤사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경제 성장 전망이 부진할 수 있다며 현재 'Aaa'인 등급에서 최소 한 단계 이상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미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가 발표한 6월 민간부문 일자리가 예상치인 6만개 증가에 못 미치는 1만3000개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2달러선을 회복하며 오후 4시22분 현재 1.22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오전과 큰 차이 없는 88.43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