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탐방단 '교토식 경영' 현장을 가다] "MK택시 서비스·교세라의 철학, 병원 경영에 꼭 접목시키고 싶다"
"MK택시의 서비스와 교세라의 경영철학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들을 병원 경영에 접목시킬 생각입니다. "

대전에 1000병상 규모를 갖춘 선병원의 선승훈 의료원장(보건학박사 · 51 · 사진)이 '교토식 경영 탐방단'에 참가했다. 최고의 병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는 직원들과 세계 각국을 다니고 있다. 이미 전체 직원 1000명 중 300명을 해외에 내보냈다.

선 원장은 "그동안 태국 방콕의 고급 병원인 사미티벳병원이나 싱가포르의 래플즈병원 그리고 싱가포르에어라인과 리츠칼튼호텔의 서비스를 집중 연구했다"며 "이번 교토식 경영 연수에선 무엇보다 MK택시의 서비스와 교세라의 경영철학 '아메바 경영'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약 20년 동안 병원 경영을 해보니 무엇보다 사람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친인 고(故) 선호영 원장이 1966년 설립한 선병원을 대를 이어 경영하고 있다. 선친은 서울대 의대를 나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대전에서 개업했다. 700여명의 무의탁 노인들에게 무료로 척추 · 관절 수술을 해줬고 의식주 문제까지도 도와줬다.

미국 버클리대와 조지타운대에서 공부한 뒤 씨티은행에서 금융전문가로 활동하던 선 원장은 부친의 뜻에 따라 병원 경영을 이어받았다. 그는 처음엔 높은 수준의 의술을 가진 의사들을 확보하는 게 병원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판단해 좋은 의사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줄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컨대 환자가 들어오면 일어나서 먼저 인사를 하고 한마디라도 더 설명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수기간 중 MK택시의 서비스와 교세라의 경영철학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남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병원 서비스에 접목시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