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세운 ‘갤럭시S’의 세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업계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24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갤럭시S는 판매 5일 만에 1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일 평균 2만 대 이상 판매되며 10일 만인 지난 3일 판매량 2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외에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 국가에 갤럭시S를 출시했다. 전 세계 100여 개 이통사에 갤럭시S를 공급할 계획이고, 7월 중에는 AT&T, T-모바일 등 4대 이통사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 갤럭시S의 세계 판매량은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출시된 국가에서 어느 정도 판매가 됐는지는 아직 집계된 것이 없다”며 “추후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올 때 판매량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가 국내 단일 단말기 판매로는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강조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다만 지난 달 29일 갤럭시S의 미국 출시 행사에서 이 제품을 최단기간 내 1000만 대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날 “갤럭시S가 이미 전 세계에서 출시 전 주문량이 월 100만 대를 넘어섰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의 텐 밀리언셀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라이벌인 애플은 아이폰4를 출시한 지 3일 만인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17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차 출시된 5개 국가의 판매량을 집계한 숫자다. 미 현지에서는 아이폰4의 판매량이 현재 200만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폰4 이 같은 판매 속도는 이전 모델들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진다. 2007년 아이폰 첫 모델은 1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하는 데 72일이 걸렸고,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3GS는 3일 만에 100만대가 판매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도 “아이폰4는 애플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이룬 제품”이라며 “부족한 수량으로 인해 제품을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은 7월 중 한국을 포함한 18개 국가에서 아이폰4를 추가로 발매할 예정이어서 판매량은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25%의 점유율로 노키아(40.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보다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해 애플의 1/10분 수준인 2.5%로 5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유럽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29.3%의 점유율을 기록해 32.8%인 1위 사업자 노키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