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운업계가 올 들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였던 2008년에 버금가는 호황을 맞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해운회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최근 내놓은 실적 전망 자료에서 올해 순이익이 최고 호황기였던 2008년도 순이익 3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의 실적 전망은 올 3월 '적정' 수준에서,이달 초에는 '위기 전 상황 회복'으로 상향 조정됐다. 머스크는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맞아 21억달러의 순손실을 입은 바 있다.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의 CMA CGM도 지난해 1분기 2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나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 3억8000만달러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더욱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6위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의 실적도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현대상선,STX팬오션 등 국내 해운업계도 사정이 좋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은 올 1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 1536억원으로 1분기 대비 1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진해운의 2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1574억원)를 웃도는 1700억~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해운업체들의 실적이 이처럼 가시적으로 개선된 이유는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인상의 영향이 크다. 현대상선의 경우 2분기 컨테이너 처리물동량은 7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 1분기 61만3000TEU 대비 17% 상승했다. 올 1분기에 80만TEU의 컨테이너를 운송한 한진해운은 2분기에 100만TEU를 처리할 전망이다. 운임의 경우 세계 최대 컨테이너 운송시장인 아시아~미주 노선에선 지난해에 비해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이 1200달러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해운선사들의 수익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