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미술관 투어·경매 응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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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QR코드 첫 도입…서울옥션 마케팅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미술품 경매에 응찰하고 미술관 전시 작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국내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는 처음으로 그림이나 사진,동영상,웹 문서(HTML)에 접속하도록 해주는 2차원 바코드 QR(Quick Response)코드를 도입했다.
이명옥 관장은 19일 여름 특별 기획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관찰하기'(21일~8월29일)에 출품된 작품에 작가 · 제목 명패와 QR코드를 함께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QR코드는 흑백 격자무늬 모양의 정보를 나타내는 2차원 바코드로 디지털카메라나 스캐너를 활용해 숨은 정보를 읽을 수 있다.
미술관이 QR코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사비나미술관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해 프랑스 퐁피두센터,영국 테이트 모던 등 글로벌 미술관들도 모바일시스템 환경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는 모바일 시스템 도입으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30~40대 젊은 미술애호가들의 전시회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에그몬(EggMon)'을 활용,앱스토어에 접속한 후 사비나미술관 전시 작품의 QR코드를 내려받아야 한다. 아이폰에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관련 사이트에 링크된다. 이 사이트를 클릭하면 전시 출품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시 현수막이나 도록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미술관 밖에서도 전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관장은 "전시 도록과 엽서,현수막 등에도 QR코드를 삽입해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마케팅 방법인 QR코드를 통해 시각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관람객들의 관심도 높이겠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이 이처럼 일반화되면서 미술품 감상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바뀌고 있는 셈이다.
미술관 측은 앞으로 국내 작가들의 해외 프로모션이나 외국 미술관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경매에 응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위치에서 경매장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마음에 드는 미술 작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서울옥션 측은 이 같은 모바일 경매시스템을 통해 기존 컬렉터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잠재 컬렉터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