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 당국인 국세청이 분석한 한국의 자영업자 현황은 어떨까.

국세청 '자영업자 국세통계'에 따르면 2008년 말 과세 대상 자영업자 수는 421만명으로 2004년에 비해 17.9% 증가했다. 그러나 숙박업(5.4%)과 음식업(5.6%) 증가율은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자영업자 연령은 40대가 32.9%(138만6000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50대 28.5%(119만9000명),60대 이상 18.6%(78만3000명),30대 16.8%(70만5000명),20대 이하 3.2%(13만5000명) 등의 순이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조기퇴직이 늘어나면서 40대가 퇴직 후 창업에 적극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창업도 꾸준히 늘어 전체 자영업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35.6%에서 2005년 36.4%,2006년 37.0%,2007년 37.1%,2008년 37.5% 등으로 매년 높아졌다. 특히 20대에서 여성 자영업자 비율은 44.1%를 기록했다. 남성의 비율이 높았던 건설업과 제조업에서도 여성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소매업,음식업,숙박업은 창업 다음 해 매출액이 사업을 계속 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비슷한 수준(97~104%)이었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우는 그 비율이 80%에 못 미쳤다. 업종 특성상 단기간에 일정 수준의 매출액을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평균 매출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제조업으로 3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도매업(3억4300만원) 소매업(2억3900만원) 등도 높은 편이었지만,음식업(1억4800만원) 숙박업(1억2200만원) 서비스업(1억900만원) 등은 낮은 편이었다.

2008년 사업을 포기한 폐업자(71만5000명) 가운데 창업한 지 2년 미만이 45.9%(32만8000명)를 차지해 절반 가까이가 '창업 2년'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음식업과 소매업은 3년 내 폐업률이 각각 19.7%,15.7%인 반면 상당한 준비가 필요한 제조업은 5.8%에 불과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