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1 출시 이후 12년 만에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날개'(스타2)가 공개시범서비스(OBT)를 시작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7일 오전 2시(한국시간)부터 한국과 대만에서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RTS) 스타2의 온라인 서비스를, 그 외 국가에서는 PC용 패키지 판매를 일제히 실시했다.

스타2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장가량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스타1의 후속작인 만큼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모으며 공개 첫날부터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출시 전야제 행사 자리에서 한정원 블리자드 북아시아 대표는 "이용자들이 스타2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용자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새벽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아시아 서버로 통합돼 있던 배틀넷도 한국과 다른 지역용으로 분리해 이용자들이 좀 더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오전 2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2는 이용자가 시간대가 분산되면서 서버 다운 등의 중대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는 계정인증이나 로딩 시간 지연 등을 지적했다.

현재 블리자드의 새로운 시스템인 '통합 베틀넷'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이나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계정 인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밤 일부 이용자들은 '인증 절차 오류' 때문에 계정 등록조차 할 수 없었다.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Pgr21'에는 "계정 인증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또 이날 처음 공개한 싱글플레이 역시 PC 사양에 따라 로딩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블리자드가 앞서 공개했던 PC의 권장 사양은 △2.4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2GB 램(RAM) △512MB 엔비디아 지포스 8800 GTX급 그래픽 카드 등이었으나 최하위 옵션(일부 효과 등을 제한하는 선택항목)을 선택해도 게임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발생했다.

비공개시범테스트(CBT)부터 스타2를 접해왔던 한 이용자는 "멀티플레이까지 고려한다면 권장 사양 가지고는 어림도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스타2의 영향력이 스타1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온라인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타1이 처음 나왔던 1998년도의 상황과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다"며 "스타2는 이미 시장을 확고하게 점유하고 있는 국내 게임들은 물론 스타1과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C방 순위집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2 OBT 직전에 집계된 26일자 온라인 게임 1위는 엔씨소프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 2위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 3위와 4위는 서든어택(CJ인터넷)과 메이플스토리(넥슨)이다. 블리자드의 스타1은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타2는 100위권 밖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철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스타1의 판매량은 전 세계 1000만장, 국내에서는 600만장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한다"며
"그러나 스타2는 높은 가격대와 복잡해진 시스템, 다양해진 온라인게임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전작의 판매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