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하락하며 1170원대 초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172.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 전날보다 0.8원 오른 11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네고물량이 초반부터 공급되면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한때 1170.1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당국 개입설과 유로화 약세에 지지받으며 1170원대 초반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거래 수준을 1170원대 중반까지 높였다가 장 막판 추가 하락하며 1170원대 초반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날 서울 환시는 증시 강세에 힘입어 아래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유로화 약세와 국내 시장에서의 개입 경계감에 하단을 제한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펀더멘탈(경제 기반 여건)이나 시장 분위기 자체는 아래쪽을 향하고 있지만 추가 하락하기에는 모멘텀(계기)이 부족하다"며 "현재 서울 환시는 아래쪽이나 위쪽이나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한동안 좁은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65포인트(1.00%) 뛴 1779.6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44포인트(0.51%) 오른 480.7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지난밤 미 뉴욕증시 소매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소폭 상승했다. 유통업체 타깃의 2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
올 3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1~3% 늘고 4분기에도 점진적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 면에서는 1170원선에서 외환 당국이 개입성 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하락폭을 제한당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 "1170원대 중반에서 꾸준하게 네고물량이 나왔고 장중 유로달러 환율이 1.28달러선을 지켜내자 서울 환시에서도 매수 포지션 청산 움직임이 있었다"며 "그러나 1170원선에서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30분 현재 1.280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5.77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