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가 투자자들의 화두로 떠올랐다.생애주기는 길어진 반면 투자상품은 다양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산의 ‘증식’에서 합리적인 ‘관리’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투자자들의 욕구에 맞춰 증권·은행·보험사들이 발빠르게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은행에 비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산관리서비스 전용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POP(팝)’와 ‘어카운트’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신한금융투자(Dr.S) 한국투자증권(I’M YOU) 등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내놨다.

증권사들은 은행과 달리 주식,펀드,채권 등 증권 투자 분야의 전문가임을 내세우면서 리서치센터를 적극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최근 인기몰이중인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이를 앞세워 자산관리서비스 고객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프라이빗뱅킹(PB)를 통해 자산관리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온 은행도 기존의 PB서비스를 강화하며 후발주자와의 간격을 넓히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국민은행(골드앤와이즈) 우리은행(투체어스) 하나은행(골드클럽)이 PB점 브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신한은행(신한 프리미어) SC제일은행(듀얼 케어) 등은 올들어 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를 선보였다.이들은 그동안 PB들이 쌓아온 자산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대형 생명보험사들도 장기간 구축해온 PB점을 통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다만 아직은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를 내놓지는 않고 있다.‘평생 생애 설계사’를 자처하는 보험사들은 금융상품·부동산·세무 등에 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이처럼 금융업계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전략을 ‘상품 판매’에서 ‘컨설팅 판매’로 전환하면서 투자정보와 자산관리서비스의 질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과거에는 PB들이 개별고객에게 투자 컨설팅을 해줬다면 지금은 시스템으로 투자자들의 성향을 표준화해 가장 최적화된 자산관리를 해주고 있다“며 “상품 판매에 주력하기보다는 투자자들의 자산을 설계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