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고양이 남매인 홍비와 홍시(그림)는 집 앞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 한 조각을 엄마에게 갖다 드린다. 엄마는 그 구름을 반죽해 '구름빵'을 만들어 남매에게 준다. 구름빵을 먹은 홍비와 홍시는 하늘을 날아 출근길 교통 체증으로 회사에 늦을 뻔한 아빠를 돕는다.

한솔교육이 2004년 출간한 어린이용(3~6세) 단행본 그림책 '구름빵'의 내용이다. '구름빵'은 홍비 등 개성있는 캐릭터와 창의적인 스토리가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6년 새 40만부가 팔려나갔다. 구름빵은 최근 한솔교육의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상품 장난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 전략에 따라 그림책에서 벗어나 뮤지컬,애니메이션 등으로 변신하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림책이 뮤지컬로

'구름빵'은 2006년 일본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해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중국,2009년 독일에 이어 올해 노르웨이까지 총 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엔 뮤지컬로 변신해 인기몰이 중이다. 구름빵을 원작으로 한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구름빵'은 작년 6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다. 누적 관객 수가 15만명에 달하며 유료 객석 점유율도 60%에 이르는 등 어린이 공연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공연은 '뮤지컬구름빵 문화산업전문회사'가 제작 · 운영을 맡고 있으며,한솔교육은 매출의 일정 부분을 원작료로 받고 있다. 공연 일정과 평균 입장료(3만원)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전체 매출은 15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구름빵은 최근 외식업계로도 진출했다. CJ푸드빌은 지난 7월부터 구름빵 캐릭터를 본떠 만든 '홍비의 구름빵','홍시의 크림치즈 브레드' 등 4종을 내놓고 전국 1300여개 뚜레쥬르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내달 3D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구름빵은 오는 9월 3D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지상파 방송을 탄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 등이 총 4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으며 두꺼운 종이로 만든 인형이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제작기법(paper cut out)이 동원됐다.

총 78부작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구름빵은 9월11일부터 주 1회씩 6개월간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영국 BBC,일본 NHK,덴마크 DRTV 등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 해외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솔교육은 올 하반기부터 전자책(e-Book)을 비롯,태블릿PC 및 스마트폰을 겨냥한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