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60원대 중반에서 장을 마쳤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오른 1164.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따른 소극적인 숏플레이(달러 매도)와 결제 수요 그리고 역내외 매수세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일종가보다 1.9원 내린 1159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후 1160원대로 올라서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역내외 매수세와 결제 수요가 몰리며 1160원대 초반에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던 환율은 네고물량이 공급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당했다.

전일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이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통화들의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이 둔화하며 원달러 환율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내림세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1160원대 초반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던 환율은 장 막판 몸을 좀 더 높이며 1160원대 초중반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일본발 이슈에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지켜보는 모습이었다"며 "일부에서는 M&A(인수합병)와 관련한 이벤트성 수요에 대한 소문 등이 전해지면서 환율에 밑부분을 지지한 듯하다"고 말했다.

변지영 연구원은 "전일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에 따라 이날도 엔달러 환율 움직임을 주목하는 분위기였다"며 "서울 환시는 숏플레이가 위축되며 역외 중심의 매수세를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날 환율은 1160원 위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 전망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승추세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0포인트(0.37%) 떨어진 1817.08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45포인트(0.30%) 오른 482.73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19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수급 면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급이 주춤한 반면 결제 수요와 매수세는 꾸준한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결제 수요가 뜻밖으로 꾸준히 들어온 듯하다"며 "일 정부의 개입에 따른 경계 심리가 퍼지면서 숏플레이 자체가 위축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41분 현재 1.302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5.40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