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이란과 무역거래를 할 때 원화로 수출입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계좌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개설된다.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하미드 보르하니 이란 중앙은행 부행장과 이란 중앙은행에 원화계좌를 개설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한 · 이란 간 원화계좌 개설은 정부가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영업정지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란 제재의 후속 대책으로 추진한 것이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계좌 운영에 필요한 전산 준비를 마무리,내달 1일부터 한국 기업들이 이란과 무역거래를 할 때 원화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재정부는 이란 중앙은행의 요구를 받아들여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을 이란 중앙은행의 원화 결제계좌 개설 은행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원화 결제는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계좌를 만든 뒤 수출대금과 수입대금을 이 계좌에서 인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 기업의 대금 결제는 국내에서 끝나게 된다. 이란 중앙은행은 원유 수출대금을 원화로 받아 이 계좌에 갖고 있다가 자국 기업들의 수입대금을 한국 업체에 원화로 지급하게 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