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월가에 다시 나도는 '핀볼 효과'…내년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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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월가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한동안 사라졌던 '핀볼 효과(pinball effect)'라는 용어가 다시 회자된다. '핀볼 효과'란 제임스 버크의 명저 제목으로,사소한 사건이나 물건 하나하나가 도미노처럼 연결돼 점점 증폭되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역사적인 사건을 만들어내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를 증시에 적용하면 각각의 볼링 핀에 해당하는 주가 결정요인인 경제성장과 경기순환,금리 혹은 국제유동성,기업실적,투자자 심리 등이 내년에는 우호적으로 예상돼 주가가 의외로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증시의 가장 큰 볼링 핀인 세계경기는 지난 8월 이후 일부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놓고 낙관론(소프트 패치)과 비관론(더블 딥) 간 논란이 일고 있지만 대다수 예측기관은 내년에 연착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세계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안착돼 투자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입장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유리한 국면은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때 나타났다. 세계 경제의 고성장이 지속될 때는 경기과열,인플레,금리인상 부담 등으로 실제 주가상승률이 높지 않았지만 연착륙 국면에선 이런 부담이 줄어 증시 수급 여건만 어느 정도 받쳐줄 경우 주가가 크게 올랐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다 하더라도 경기순환으로 보면 주가 흐름에 유리한 분기 성장률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증시 영향력이 재입증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올해 말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기관들이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볼링 핀인 유동성은 적어도 현 수준에서 더 위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세계 평균금리는 적정금리를 따지는 테일러 준칙이나 피셔 공식에 비춰볼 때 아주 낮은 수준이다. 오히려 출구전략을 추진하다 퇴조한 점을 감안하면 양적인 면에서는 올해보다 더 좋을 수 있다.
내년 출구전략 추진과 금리인상 여부의 가장 큰 변수는 농산물과 원자재다. 그러나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더라도 세계적으로 모든 상품이 공급 과잉에 처한 상황에선 최종 상품의 가격파괴,가격인하 경쟁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른바 '월마트 효과'다.
미시적 측면에서 볼링 핀에 해당하는 기업 실적은 증강현실과 융 · 복합 업종이 주도하는 시대여서 업종별로 편차가 심하겠지만 전체적으론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전통 제조업과 달리 융 · 복합 업종은 네트워크를 확대할수록 생산성 증대와 비용 절감으로 기업 이윤이 증대되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도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알파라이징(α-rising)' 업종이다. '알파라이징'이란 현존하는 기업 이외의 업체라는 점에서 '알파'와 위기 이후 적용되는 새로운 평가 잣대에 따라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라이징'을 붙인 신조어다.
그런 만큼 위기 이후 형성될 미래 트렌드와 관련해 현재 연구 · 개발 중인 신상품을 찾기에 분주하다. 조만간 '알파 라이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꼽으면 △주인을 알아보는 카드 △건강을 가져다주는 바이러스 △기름을 먹고사는 박테리아 △자전거 교통천국 '벨로벤트(velovent)'△어떤 연료든 다 쓸 수 있는 자동차 등이 있다.
또 빈곤층 대상 비즈니스,즉 'BOP(business of the economic pyramid)' 관련 업종도 주목하고 있다. BOP 계층은 세계 인구의 3분의 2인 40억명에 달하며,연간 5조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BOP 계층은 중간소득 계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넥스트 볼륨존(next volume zone)''넥스트 마켓(next market)'으로도 불리며,글로벌 기업일수록 관련 사업에 주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밖에 각각의 볼링 핀을 연결하는 투자자 심리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내년 증시에서 월가 시장 참가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가설대로 2차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인가의 여부다. 국내 증권사들도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소한 2000포인트대에 정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앞으로 대내외 증시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사라졌다 다시 거론되는 핀볼 효과가 나타날 경우 내년 국내외 주가는 의외로 크게 오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증시의 가장 큰 볼링 핀인 세계경기는 지난 8월 이후 일부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놓고 낙관론(소프트 패치)과 비관론(더블 딥) 간 논란이 일고 있지만 대다수 예측기관은 내년에 연착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세계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안착돼 투자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입장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유리한 국면은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때 나타났다. 세계 경제의 고성장이 지속될 때는 경기과열,인플레,금리인상 부담 등으로 실제 주가상승률이 높지 않았지만 연착륙 국면에선 이런 부담이 줄어 증시 수급 여건만 어느 정도 받쳐줄 경우 주가가 크게 올랐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다 하더라도 경기순환으로 보면 주가 흐름에 유리한 분기 성장률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증시 영향력이 재입증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올해 말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기관들이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볼링 핀인 유동성은 적어도 현 수준에서 더 위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세계 평균금리는 적정금리를 따지는 테일러 준칙이나 피셔 공식에 비춰볼 때 아주 낮은 수준이다. 오히려 출구전략을 추진하다 퇴조한 점을 감안하면 양적인 면에서는 올해보다 더 좋을 수 있다.
내년 출구전략 추진과 금리인상 여부의 가장 큰 변수는 농산물과 원자재다. 그러나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더라도 세계적으로 모든 상품이 공급 과잉에 처한 상황에선 최종 상품의 가격파괴,가격인하 경쟁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른바 '월마트 효과'다.
미시적 측면에서 볼링 핀에 해당하는 기업 실적은 증강현실과 융 · 복합 업종이 주도하는 시대여서 업종별로 편차가 심하겠지만 전체적으론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전통 제조업과 달리 융 · 복합 업종은 네트워크를 확대할수록 생산성 증대와 비용 절감으로 기업 이윤이 증대되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도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알파라이징(α-rising)' 업종이다. '알파라이징'이란 현존하는 기업 이외의 업체라는 점에서 '알파'와 위기 이후 적용되는 새로운 평가 잣대에 따라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라이징'을 붙인 신조어다.
그런 만큼 위기 이후 형성될 미래 트렌드와 관련해 현재 연구 · 개발 중인 신상품을 찾기에 분주하다. 조만간 '알파 라이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꼽으면 △주인을 알아보는 카드 △건강을 가져다주는 바이러스 △기름을 먹고사는 박테리아 △자전거 교통천국 '벨로벤트(velovent)'△어떤 연료든 다 쓸 수 있는 자동차 등이 있다.
또 빈곤층 대상 비즈니스,즉 'BOP(business of the economic pyramid)' 관련 업종도 주목하고 있다. BOP 계층은 세계 인구의 3분의 2인 40억명에 달하며,연간 5조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BOP 계층은 중간소득 계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넥스트 볼륨존(next volume zone)''넥스트 마켓(next market)'으로도 불리며,글로벌 기업일수록 관련 사업에 주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밖에 각각의 볼링 핀을 연결하는 투자자 심리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내년 증시에서 월가 시장 참가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가설대로 2차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인가의 여부다. 국내 증권사들도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소한 2000포인트대에 정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앞으로 대내외 증시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사라졌다 다시 거론되는 핀볼 효과가 나타날 경우 내년 국내외 주가는 의외로 크게 오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