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가 부품구매 전략을 현대자동차와 같은 현지화 방식으로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야마시타 마사야 혼다 구매담당 총책임자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각 지역의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맞춤형 차량과 그에 맞는 부품을 제공해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혼다는 지금 인도의 고온과 캐나다의 저온을 동시에 견딜 수 있는 차량을 만들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 똑같은 차와 부품을 제공하는 전략은 낡았으며,불필요하게 차값을 끌어올리는 부작용만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부품값을 낮추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때"라며 "현대차나 중국,인도의 경쟁업체들이 시도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준준형차)피트의 품질 기준을 최상위 국가에 맞추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차값을 떨어뜨리지 못하고 고정화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혼다의 새 구매전략은 준중형급 베스트셀링 모델인 피트의 차세대 모델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혼다는 부품 현지화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차세대 피트의 가격을 지금보다 20~30%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차세대 피트는 2012년께 선보인다.

일본 협력업체 외에 한국 등 다른 국가의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대량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외 국가의 가격 경쟁력이 앞선다는 판단이다.

야마시타 총책임자는 엔고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일본 부품업체와 관련,"일부 협력사엔 제품 생산라인을 타국으로 이전할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