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 7일을 앞둔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영암 F1경주장을 찾았다.

미하엘 슈마허 등 대회 관계자들은 오는 21일 전용기편으로 무안공항으로 직접 내려올 예정이다.

전남도는 대회에 앞서 경주장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으며 전남도소방본부는 소방구조훈련인 '파이어마샬' 연습을 벌이기도 했다.

국회 문방위 대거 방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27명 가운데 정병국 위원장 등 20여명이 개막에 앞서 영암 서킷을 방문했다.

이들은 박준영 전남지사와 함께 경주장을 둘러보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첫 한국F1대회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의원들은 특히 국비지원과 교통·숙박대책, 티켓판매 현황 등에 대해 질문하며 대회성공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주문했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 "국비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와 의원들은 회의적이었던 게 사실이다"며 "서울에서는 열리는지도 잘 모른다.

외형적인 것보다는 홍보는 어느정도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6만-7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통과 숙박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매년 204억원을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지, 352억원도 확보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준영 전남지사는 "공사비가 증액됐는데 정부지원 352억원도 확보하지 못해 외상공사를 하고 있어 적극적인 정부지원이 시급하다"며 "3-4년이 고비이며 2년은 적자를 감수하고 3년째부터 흑자를 볼 것이다"고 답변했다.

슈마허 자가용 비행기타고 21일 입국
○..이번 대회에서 국내팬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F1 간판 스타인 미하엘 슈마허는 오는 21일 개인 자가용 비행기편으로 유럽에서 무안공항으로 직접 날아온다.

또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호이기도 한 버니 에클레스톤 FOM(F1대회의 모든 상업적 권리를 갖고 있는 기구) 회장 역시 슈마허와 같은 날 자신의 비행기로 무안공항에 도착한다.

이밖에도 비제이 말리야 포스인디아팀 대표, 토니 페르난데스 로터스F1팀 대표 등 갑부급 팀 오너들도 대회기간에 임박해 전용기로 한국에 들어온다.

드라이버 중에는 F1 역대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인 루벤스 바리첼로 등이 전용기로 입국한다.

F1 관계자들이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이들의 엄청난 소득을 반증하지만 이들이 전용기를 활용하는 이유가 단지 사치 때문만은 아니다고.
평소 검소하기로 유명한 슈마허는 연간 19-20개국을 쉼 없이 이동하는 스케줄 때문에 일반 항공사를 이용하면 가족과의 시간을 낼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전용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1경주장 주변도로 환경정화 활동
○..전남도는 F1대회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경주장 주변도로에 대한 마무리 환경정화 활동을 15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전남도, 영암군, 광주국도관리사무소, 해군 제3함대사령부 관계자 등 350여명이 F1경주장을 연결하는 국도와 지방도 등 34㎞구간에서 쓰레기와 불법 현수막과 노상적치물 등을 집중 수거했다.

또 지금까지 실시한 F1경주장 진입도로 확포장공사, 주변도로 등에 대한 덧씌우기 및 차선도색, 안내표지판 등에 대해서도 점검해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도록 했다.

전남도는 오는 19일에도 영암군과 유관기관 관계자 500여명이 대불산단내 간선도로망을 중심으로 쓰레기, 노상적치물 수거 및 가로수 정비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전남도 소방본부도 F1대회에서 경주차가 전복되거나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이날 소방구조훈련인 파이어마샬(Fire Marshal) 활동을 벌였다.

F1머신의 마술..중형차 엔진으로 수퍼카 속도
○..오는 22일 영암서킷에 등장하는 F1경주차는 양산차나 콘셉트카가 아닌 오직 레이스를 위해서만 특별히 제작되기 때문에 자동차가 아닌 '머신'으로 불린다.

0.001초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 나사 하나라도 손으로 깎아 만든다고 할 만큼 정성과 비용이 투입되므로 머신 1대 값은 약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신의 심장은 역시 엔진, 하지만 일반 자동차 엔진상식을 뛰어넘는다.

머신의 엔진 배기량은 2.4ℓ로 국산 중형차 정도에 불과하지만 국산 중형차의 출력은 180마력, 머신의 출력은 무려 750마력으로 비교를 거부한다.

머신은 중형차의 배기량으로 시속 350km를 넘나들고 엔진회전속도(RPM)도 보통승용차가 1분에 최대 5천-6천rpm이지만 머신은 1만8천rpm으로 어마어마한 굉음을 낸다.

급가속과 급제동의 연속인 레이싱에서 머신은 정지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60km(100마일)까지 속도를 올린 뒤 다시 완전히 멈춰 서는데 단 5-6초만 소요된다.

이런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F1에 뛰어들고 있다.

(영암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