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지난 8월 말부터 자사의 각종 1위 기록을 내세운 TV광고를 내보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총자산을 비롯 채권 인수,공모형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실적 등 21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는 내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광고 여세를 몰아 1위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황성호 사장 직속으로 상설조직인 '1등 사무국'을 만들기로 했다. 1위 사업부문을 수성하고 1위가 가시권에 있는 사업부문은 총력을 기울여 수위로 올라서도록 전략을 짜고 특별관리하기 위한 조직이다. 황 사장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자리에서 "종합 1등 금융투자회사 실현이 머지않았다"며 종합 1위 도약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장외파생부문에선 이미 1위에 올랐거나 근접해 있고 주식매매중개(브로커리지)도 약정 점유율 기준으로 1위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관계자는 "증권 업무를 쪼개보면 1위 사업이 70여 가지에 이른다"며 "여러 사업 중 한 부문 한 부문 1등으로 올라서다 보면 결국 업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우리투자증권 광고에 대해 불편해하면서도 회사 인지도 제고엔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한다. 대우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1위를 자랑하는 광고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지나친 '1등 지상주의'로 인해 시장이 혼탁해지고 고객 수익이 자칫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