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리테일(개인영업)의 명가로 성장하겠습니다. 리테일 부문 강화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입니다. "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47 · 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이 투자회사에서 증권회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영업 기초를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종합증권사로 거듭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중 · 소형 증권사라고 틈새시장만 공략하면 결국 제자리걸음 밖에 할 수 없다"며 "증권사 본연의 업무인 주식중개에서 승부를 봐야 진정한 종합증권사로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쌍용증권(현 신한금융투자)과 키움증권,유진투자증권을 거쳐 작년 3월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KTB투자증권은 2009사업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벤처 투자분 상각처리 등으로 인해 6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 사업연도 1분기(4~6월)에는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08년 7월 증권사 전환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4월 국내 채권중개분야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6월에는 기업어음(CP) 중개에서도 점유율 선두에 나섰다.

주 대표는 한 해 한 해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종합증권사로 성장하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리테일 영업 강화를 위해 20명 규모의 '신사업본부'를 신설,기존 온라인과 지점 영업을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신사업본부 소속 '인터넷&모바일서비스팀'은 첫 작품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 대표는 "HTS를 단순한 주식거래 용도를 넘어 투자자와 증권사 간,투자자 상호 간 정보가 교류되는 소통의 도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B증권은 서울 강남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동에 3호 지점인 강남센터점을 지난 19일 개설했고 내달엔 선릉역에 4호점을 연다. 기존 서초 · 역삼지점과 함께 강남 테헤란로를 관통하는 영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고객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뱅킹(PB)은 대형사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