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줄기세포를 이용해 의약품 · 건강기능식품 · 화장품 등에 들어가는 고순도 유효성분을 다량 생산할 수 있는 생명공학 원천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식물 바이오벤처기업인 운화(대표 도기권)는 세계 처음으로 형성층 유래 식물줄기세포를 분리하고,대량 배양할 수 있는 독점기술을 확보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이날자'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표지에 실렸다.

1940년대 이후 식물세포를 이용한 산업적 유효성분 추출방법으로는 이미 분화된 식물세포를 탈분화(동물세포의 역분화에 해당)시켜 줄기세포 특성을 획득한 DDC(탈분화세포 또는 캘러스)를 이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국소적인 분화나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성장이 정체되거나 세포가 노화되며 유효물질의 수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운화는 식물의 물관과 체관의 경계선상에 끼인 형성층에서 물리적으로 전혀 손상받지 않은 상태의 순수 식물줄기세포(CMC · Cambial Meristematic Cell)를 추출해 반영구적이고 안정적으로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3t 이상의 대형 배양조에서 CMC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가하는 방법으로 다량의 유효물질을 추출하는 생물공학 기술도 확립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