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와-미래에셋 한국 주식형펀드'가 일본에서 판매하는 한국 투자 펀드로는 최대인 165억엔(2280억원) 규모로 26일 운용에 들어갔다.

다이와증권그룹은 지난 15~25일 다이와-미래에셋 한국 주식형펀드의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165억엔을 모집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펀드는 다이와투자신탁이 설정했고,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맡는다. 다이와투신은 총 수탁액이 지난달 말 현재 8조9000억엔(123조원)으로,일본 2위 자산운용사다. 이 펀드는 한국 주식에 9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한국 대표기업에 장기 투자한다.

다이와-미래에셋 한국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일본 내 출시된 한국 투자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노무라자산운용의 '노무라오로라 한국 주식형펀드'가 단독 펀드로는 유일하게 8억5300만엔(118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지난해 9월 설정된 '노무라아시아펀드'나 '유진AIZ 한일굿초이스펀드' 등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함께 투자한다. '노무라아시아펀드'는 한국 인도 대만 등 아시아 3개국에 투자하는 전환형(엄브렐러)펀드로,설정 당시 125억엔(1720억원)이던 한국 투자분이 지난 22일 38억엔(520억원)으로 줄었다. 유진자산운용이 출시한 '유진AIZ 한일굿초이스펀드'도 31억엔(430억원)규모로 운용 중이다.

히모토 다쓰야 다이와증권캐피털마켓 서울지점 대표는 "일본 투자자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대 규모의 한국 주식형펀드가 설정됐다"며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운용성과가 좋아지면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에게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기회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운용은 이날 일본 자금을 모은 한국 주식형펀드의 운용을 개시함에 따라 펀드 수출국이 영국 홍콩 인도 등 8개국으로 늘어났다. 해외에서 펀드를 판매해 운용 중인 순자산 규모는 5300억원을 넘었으며 이 중 한국 주식형펀드만 3900억원에 달한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