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계열사 지분 매각,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와 계열사 주식 처분,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해지 등을 통해 총 9745억원을 조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총 3967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총 4건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해지해 현금 3778억원을 되돌려받기로 했다. 또 100% 출자 자회사인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49.9%를 내달 18일 다수의 투자자에게 팔아 2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2일엔 4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만 1조1100억원에 이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증자와 지분 매각 대금은 부채상환용"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도 내달 8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지난 7월 1200억원을 회사채로 조달한 지 3개월 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 계열사 중 신용등급이 'A'급 이상으로 우량한 상선과 엘리베이터가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번갈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조진형/강지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