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온 쌀 도매가격이 이달 들어 반등했다. 정부가 남는 쌀 23만여t을 시장에서 사들이고 올해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11%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지난달 하순부터 상대적으로 비싼 햅쌀이 본격 공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일 쌀 20㎏ 도매가격은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상품(上品) 기준으로 평균 3만4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에 비해 5.9% 오른 것으로 지난 3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1월 4만1200원에 달했던 쌀 20㎏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12월 3만4200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 들어서도 하락세가 계속돼 지난달엔 평균 3만210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이달 들어 20㎏짜리가 1900원 상승하며 약 2년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쌀값이 반등한 것은 무엇보다 올해 쌀 수확량이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통계청은 올해 벼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11.6% 감소한 434만6000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 관계자는 "실제 산지에서는 통계청의 전망보다 수확량이 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