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여전히 개발도상국형 '저효율' 경제성장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경제시스템의 효율성이 성장잠재력 제고의 원천' 보고서에서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과 독일 일본 미국 등 4개국의 총요소생산성(TFP)의 성장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TFP란 노동 자본 외에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 개발,경영 혁신 등 비정량적인 요소를 말한다. TFP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낮은 국가는 같은 노동과 자본을 투입해도 기여율이 높은 국가에 비해 GDP가 낮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에 대한 TFP 기여도는 우리나라가 1980년대 전반 6.3%포인트까지 높아졌다가 2001~2005년 1.5%포인트로 크게 축소됐다. 연구원 조사 결과 독일과 일본의 TFP의 기여도는 상승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또 2000년대 한국 경제의 노동 투입 성장 기여율은 41.9%로 1980년대 43.4%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개도국형 경제성장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 연구위원은 "취업자 수와 근로시간이 늘어도 그에 비례해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