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일본의 막걸리 및 소주(희석식) 시장에서 모두 국내 업체 중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진로는 올 3월 막걸리 수출을 시작했으며,소주 '진로'는 지난 5년 동안 롯데주류의 '경월'에 밀려왔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의 일본 현지법인인 진로재팬은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막걸리 4788㎘(700㎖?C12병 기준 57만상자)를 수입했다. 이는 일본 막걸리 시장의 '터줏대감'이었던 이동재팬의 같은 기간 수입량 3477㎘(41만상자)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이동재팬은 포천 이동막걸리를 만드는 이동주조의 현지법인으로,1995년부터 일본 막걸리 시장을 개척해온 업체다.

진로재팬 관계자는 "그동안 소주를 공급해온 주점 대부분이 막걸리도 취급하기 때문에 시장 침투능력이 높다"며 "지난달까지 50만상자를 팔았고,연말까지는 70만상자 넘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주조 측은 이에 대해 "시장 진입 초기인 진로재팬이 물량을 유통망에 깔아야 하기 때문에 수출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진로는 소주 '진로'도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1만5149㎘(181만상자)를 수출,롯데주류 '경월'의 일본 수출량 1만4657㎘(174만상자)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1~8월엔 롯데주류가 2만861㎘를 수출해 진로(1만8512㎘)를 앞질렀다.

진로는 1979년 일본에 진출해 2004년까지 일본 희석식 소주시장에서 한국 업체 중 1위였다. 그러나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가 일본 산토리 유통망을 통해 '경월'을 판매하면서 2005년 1위를 빼앗았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통상 수출이 4분기에 집중된다"며 "연간으로 따지면 진로를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