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0일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힘으로 196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된다면 조만간 2000선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5%(20.39포인트) 급등한 1967.85로 마감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091조714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전날 뉴욕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이틀째 조정을 받은 데다 이달 옵션만기일(11일)을 하루 앞둔 부담으로 코스피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꾸준히 1950선을 지키며 강세를 유지했다. 특히 오후 2시를 넘어서자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수는 1967선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개인이 3358억원,기관이 1325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4459억원)과 프로그램(2275억원)이 대거 순매수로 맞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2078억원) 현대제철(463억원) 포스코(270억원) 현대차(328억원) 등 정보기술(IT) · 철강 · 자동차 등 업종의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LG화학 SK에너지 한화케미칼 등 정유 · 화학주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차(4.20%) 현대모비스(4.20%) 기아차(2.88%) 등 '현대차 3인방'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증시 강세로 증권업종도 2.26% 올랐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외국인은 실적이 좋은 자동차주와 가격 부담이 덜한 IT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며 "단기 급등 부담으로 숨고르기는 있겠지만 상승 추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