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급락에도 국내 증시가 낙폭을 고스란히 만회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오전 11시9분 현재 전날보다 1.95포인트 하락한 1897.18을 기록하고 있다. 1870선으로 큰 폭 하락한 채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개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만회하며 한때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과 개인과 매수세가 유입되며 약보합권으로 낙폭을 줄인 상태다. 코스닥지수는 1포인트 내 하락폭을 보이며 부지런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 증시가 중국의 긴축과 아일랜드 구제금융 우려에 전날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새로울 게 없는 악재라는 점이 낙폭 만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옵션만기 이후 단기간 80포인트 이상 조정을 받으면서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해소된 상태인데다 1900선을 내 주는 과정에서 중국과 유럽의 악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1900선 이하에서 기관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펀드 환매도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악재는 새로운 게 없는 재료들"이라며 "최근 외국인 강도가 약화되고는 있지만 전날까지 사흘간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엄 연구원은 "중국 긴축 우려가 가장 대두되고 있지만 이미 예전부터 알려졌던 악재이기 때문에 이제는 지수 변동성이 줄어들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현 장세에서는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IT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일랜드에서 최근 그리스 등으로 재정 우려가 번지고 있어 유럽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지수 전반적으로는 확인하고 대응에 나서는 게 낫다고 엄 연구원은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