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대란' 우려를 낳았던 배추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4대강사업과 배추값의 연관성 논란은 확실히 잦아들게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7일 "가을배추 출하 지역이 늘어 지난달 하순 10㎏당(약 4포기) 도매가격이 7000원(상품 기준)이던 배추값이 이달 중순 이후 5000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다음 달에는 40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추값은 지난달 상순에는 2만920원까지 갔었지만 준고랭지 배추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중순에는 1만1440원,가을배추 출하가 시작된 하순에는 7060원까지 급락했다. 이번 겨울에 한파가 몰아칠 경우 전망치보다 1000~2000원가량 비싸질 수 있겠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소매 가격 역시 급락세다. 지난 9월 말 포기(약 2.5㎏)당 최고 1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배추값이 김장철을 앞두고 하락세를 이어가며 990원까지 내렸다. 배추 산지에서 계약 재배를 통해 물량을 대거 확보한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소값이 급등하게 된 것은 4대강 사업에 따른 채소 재배면적 급감이 큰 원인"(박병석 의원),"4대강 문제로 채소값이 폭등해 앞으로 대한민국에 김치가 없어질 것"(강창일 의원),"4대강 사업으로 채소 재배면적이 여의도의 3배 이상 줄었다"(전병헌 의원) 등 일부 야권 인사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