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덕 피자·저지방 젤라토…'유로 푸드' 창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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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대 이탈리아 파스타, 웰빙 아이스크림·벨기에 와플…2030 입맛 잡으며 수요 급증
대학가·패션상권이 유리
대학가·패션상권이 유리
외식 창업시장에 '유로 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패스트푸드로 대표되는 아메리칸 푸드의 인기가 시들한 반면 웰빙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유로 푸드를 내세운 점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선한 야채를 주 재료로 화덕에 구워 낸 정통 이탈리아 피자가 인기를 끌고,유지방 함량이 낮은 젤라토 아이스크림 전문점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외식 창업시장에서 유럽 음식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어학연수 등 해외 경험 덕분에 외국 음식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20~30대 젊은층이 유로 푸드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스타,외식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
피자와 함께 유로 푸드의 대표적 아이템 중 하나인 파스타가 외식 아이템의 강자로 떠올랐다. 파스타전문점 간판을 내건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해도 10곳이 넘는다. 대학가,오피스가,주택가 어느 곳에서나 쉽사리 파스타전문점을 찾을 수 있을 정도.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마지오'.이곳은 로데오거리를 찾는 20~30대 젊은층에게 이미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유명 맛집이다. 여기에서는 1만원대의 가격으로 20여 가지에 이르는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이 가게의 강점은 평일에 1인당 파스타 하나씩을 주문하면 다양한 피자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가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정준희 사장(34)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점포망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핵심은 주방이기 때문에 조리 교육과 현장 훈련 등을 거친 전문 주방인력을 본사에서 가맹점으로 파견해준다"고 강조했다.
'꾸미루미'는 20년 이상 이탈리안 요리 식자재 유통사업을 해온 가맹본사가 생산공장과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갖추고 식재료의 가격 거품을 제거,저렴한 가격에 파스타를 제공하고 있다. '솔레미오'는 이탈리아 남부의 정통 스파게티와 함께 떡볶이파스타,고추장파스타 등 우리 입맛에 맞는 퓨전 메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디저트 시장에서도 젤라토,와플 바람
디저트 시장에서도 유럽풍이 거세다. 대표적 디저트 메뉴인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미국 스타일의 공장형 아이스크림에서 벗어나,홈메이드 방식의 이탈리아 젤라토 아이스크림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까닭에 맛이 신선하고 유지방 함유량도 10% 이하로 낮아 웰빙 트렌드에 잘 어울린다.
젤라토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는 정통 이탈리아식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내놓는다. 신선한 과일과 고급 원료를 사용해 직접 제조하고,인공색소나 향을 첨가하지 않아 신선하고 순수한 맛을 낸다. 계절적 편차가 큰 아이스크림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매장을 카페 형태로 꾸미고 에스프레소 커피,케이크 등 부대 상품도 갖췄다. 현재 전국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젤라토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요즘 뜨고 있는 디저트인 와플에서도 유럽세가 우세하다. 폭신폭신한 미국식 와플도 인기지만 최근 쫄깃쫄깃한 벨기에 와플이 20~30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스크림과 생과일,각종 시럽을 듬뿍 얹어 여성들의 간식으로 그만이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 매장에서는 커피와 함께 정통 벨기에식 와플을 맛볼 수 있다.
◆유로 푸드 레스토랑으로 성공하려면
현지의 메뉴를 그대로 가져온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메뉴와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는 것에 그치지 말고 우리 실정에 맞게 현지화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이종호 외식창업문화연구소장은 "일부 유로 푸드 마니아만으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대중화가 가능한 메뉴인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로 푸드는 젊은층이나 미식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는 기호식 성향이 강한 만큼 입지도 신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강남일대 역세권,패션상권 등에 자리잡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