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덴마크 AP몰러머스크로부터 총 40억달러(4조57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단일 선박 계약 중 사상 최대 금액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을 단독 협상자로 정하고,최종 계약을 위해 막바지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머스크가 주문한 선박은 추가 발주 때 우선권을 주는 옵션분 10척을 포함해 모두 20척이다. 이번 수주전엔 2,3개 일본 업체와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회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발주처와의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선박 가격,인도 시기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업계의 각종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우선 수주한 선박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8000개(1만8000TEU)를 실을 수 있는 규모로 바다 위를 누비는 선박으로는 가장 크다. 기존 컨테이너선 가운데 최대 크기는 머스크가 2008년 발주한 1만4900TEU급이다.

업계에선 선박 가격이 척당 2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7월 머스크로부터 7450TEU급 컨테이너선을 척당 1억4000만달러 수준에 계약했었다. 당시 계약 물량은 16척에 23억3000만달러로 단일 선박 계약 규모로는 역대 최대였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의 친환경 선박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을 개발,내년 초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