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33주년을 맞은 쌍용건설은 고급 건축분야 시공에 강점을 갖고 있는 건설사다. 기네스북에 오른 싱가포르의 래플즈시티,두바이 3대 호텔 중 두 곳인 에미리트타워호텔과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시공하는 등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기업이다.

싱가포르에서 쌓아온 건축 이력이 화려하다. 지난 6월에는 싱가포르 최초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이자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진출 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인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완공했다. 최상층에 길이 340m,중형 승용차 4만3000대 무게의 스카이 파크가 놓여 있으며 지상 55층 3개동 총 2561객실 규모인 싱가포르 랜드마크 건물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 센터사섬 해안 고급 주거단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주거시설인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264채)을 준공했다. 이 아파트는 연평균 기온이 32~34도에 이르는 싱가포르에서 별도의 냉방설비를 가동하지 않고도 내부 온도를 25.5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이 부여하는 'BCA 그린마크'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했다. BCA 그린마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물의 기획,시공,유지까지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정한 인증제도로 세계 7개국에 수출했다. 쌍용건설은 2005년에도 탄톡셍 국립병원 공사를 통해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은 "전 세계에 1만3000객실에 이르는 최고급 호텔과 8000 병상 규모의 병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 ENR에 호텔 부문 세계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 분야인 리모델링 사업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2007년 1월 국내 최초의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업인 서울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을 완공한 데 이어 최근 당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평화아파트)을 준공했다. 도곡동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 들어 쌍용건설의 경영 슬로건을 '새로운 미래,그린 쌍용'으로 삼았다"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친환경 녹색기술 분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