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양손잡이 조직이 되어야 한다. "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최근 삼성계열사 홍보 담당자 대상 강연에서 한 말이다. 강의 주제는 '경영혁신과 창조경영'이었다.

송 교수는 "지금까지의 삼성은 치밀한 관리,철저한 전략을 중심으로 한 오른손잡이 조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성과 분석,논리를 중시하는 오른손잡이 조직은 삼성이 선진업체들을 벤치마킹하고 추격하는 과정에서는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삼성이 마켓리더가 된 상황에서는 창조적 혁신을 이끌 왼손잡이 조직이 필요하다고 송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괴짜와 도전적인 인재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조적 도전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왼손잡이 조직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키아에서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혁신을 주도하는 NVO(Nokia Ventures Organization) 같은 조직을 말하는 것이다. 송 교수는 이런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익배분제(PS)처럼 단기성과를 중시하는 풍토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송 교수는 또 삼성이 성장을 위해서는 인수 · 합병(M&A)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의료 바이오 사업을 처음부터 연구 · 개발해 성사시키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라며 "M&A를 통해 이른 시간 내에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