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다만 전장에서 물리적으로 총탄이 오가는 게 아니라 정책 당국자 간에 세계에서 가장 친(親)기업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게 기존 전쟁과의 차이점일 것이다. "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011년의 세계'에서 "세계 각국이 '친기업'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 간 '환율전쟁'이 글로벌 경제전쟁의 화두였다면 내년에는 친기업 환경 조성을 위한 각국 간 경쟁이 세계 경제구조를 바꿀 것이란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가 줄어들고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각 국가가 서로 나서서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란 점을 친기업 전쟁이 일어나게 될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그동안 국가 경쟁력 순위가 뒤처졌던 후발국들이 '과감한' 친기업 환경 조성으로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는 분발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올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그리스는 이미 외국 기업이 자국에 진출해 사업을 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38일에서 1일로 줄이고,법인 설립과 관련한 절차도 15단계에서 한 단계로 단순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2011 세계경제대전망'(사진)은 다음 달 6일 한국경제신문에서 펴낸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