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량 1위의 삼성전자 D램 가격이 올 하반기 들어 50% 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6~7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메모리반도체 공급 확대 정책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94%까지 치솟았다.

30일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정보기술(IT)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PC 제품의 주력 메모리반도체인 '삼성 DDR3 2기가 PC3-10600' 모델은 지난주 평균 2만9000원 선에 거래돼 처음으로 3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본격적인 하락세를 시작한 6월 평균가격(5만9000원 선)에 비해 50.8%가량 하락한 것이다.

저장 용량이 더 큰 '삼성 DDR3 4기가' 제품도 한 달 전의 8만5000원 선에서 6만3000원 선으로 떨어졌다. 1개월간 하락률이 26%에 이른다. 삼성전자 D램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들어 전 세계 시장에서 펼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확대 전략 때문이다.

EK메모리가 판매하는 'EK DDR3 2기가 CL9 블랙' 평균가격은 지난 6월 6만2000원에서 지난주 3만9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의 공급 확대 전략으로 이 회사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90%를 넘어섰다. 다나와를 통해 옥션 등 각종 온라인몰에서 팔린 D램 판매량을 기준으로 올초 71% 선이던 삼성전자 점유율은 지난 6월 85%로 높아진 뒤 11월엔 94%로 급등했다.

반면 올초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EK메모리는 6월 8%대로 떨어진 뒤 11월엔 3% 선으로 주저앉았다. 올 상반기 2% 내외의 점유율을 보였던 하이닉스반도체와 씨넥스존은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내려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