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기계 · 장비 음식료 부문에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금융공사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해 발표했다. 공사가 지난 10월부터 약 한 달반 동안 우편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39개 업종,3598개 업체를 설문조사한 결과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115조7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0.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35.9%)이 워낙 높은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내년 임시투자세액공제 폐지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내년도 투자를 일정 부분 앞당겨 시행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5% 증가하고 비제조업은 보합세(0.1%)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중 투자비중이 가장 큰 전기전자의 증가율은 1.8%로 집계됐다. 전기전자 가운데 반도체(5.6%)는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컴퓨터·사무기기(-20.1%), 전기기계·전기변화장치(-3.8%), 가정용기구(-2.4%) 등은 축소가 예상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