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프랜차이즈 성공 창업의 내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는 정보공개서에 대해 살펴봤다. 그렇다면 창업에 앞서 정보공개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정보공개서를 자세히 보면 정말 창업하는 데 도움이 될까.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업종별로 브랜드를 몇 개씩 선정, 실제로 가맹본부별로 정보공개서를 비교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치킨 브랜드 O,N,T 등 3개의 정보공개서 내역을 비교해 보자(표 참조).치킨 업종은 가맹본부가 300여개나 될 정도로 대중적이고 가맹점 간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기 때문이다.


정보공개서 자료를 토대로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시사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동일한 아이템으로 여러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는 좋은 가맹본부일까. 한 개의 브랜드에만 집중 투자하더라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유사한 아이템으로 여러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은 창업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요소가 크다. O브랜드는 치킨이란 동일한 아이템으로 또 다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다.

둘째,건실한 가맹본부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가맹본부의 매출과 순이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T브랜드는 가장 큰 매출규모를 보이지만 N브랜드에 비하여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O브랜드의 경우 순수지가 적자인 것은 물론 가맹본부 매출이 가맹점 최고 매출보다 오히려 낮다. 가맹본부의 경영실적이 저조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지표다.

셋째,가맹희망자들은 가맹본부를 선택할 때 고민하는 부분이 투자대비 수익률일 것이다. 창업비용은 3개 브랜드 모두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맹점 평균 매출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N브랜드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지만 정보공개서에 제시한 가맹점 매출이 추정액일 경우 신뢰성을 100% 보장할 수는 없다. 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가맹사업법 제9조 제3항에 따라 가맹본부에 직접 방문,매출 산정기준과 평균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맹점 수와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가맹본부라면 신뢰할 수 없는 곳이다.

넷째,가맹점 증가율도 중요하지만 폐점률도 중요하다. 가맹점을 오픈한다고 무조건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규 가맹점 개설 대비 폐점 비율이 낮은 가맹본부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창업 방법이다. O브랜드는 최근 3년간 개점 수가 19개인 데 비해 폐점 수는 75개나 돼 폐점률이 무려 394%에 이른다. 문 닫는 가맹점이 새로 문을 여는 가맹점의 4배나 된다는 것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다섯째,광고판촉비 투자내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맹본부의 마케팅 비용은 가맹점의 매출과 가맹점 만족도를 나타내는 척도라 할 수 있다. 3개 브랜드는 광고판촉비를 가맹본부에서 모두 부담하고 있지만 가맹점에게 광고판촉비를 과도하게 부담시키는 일부 가맹본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섯째,영업지역을 보호해 주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영업지역 보호가 없을 경우 창업자가 오픈한 가맹점 주변에 다른 가맹점이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올지도 모른다. 따라서 보호조항이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이지훈 윈프랜차이즈서포터즈 대표 겸 가맹거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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