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우 마루한 회장(사진)은 일본 '파친코의 대부'로 불린다. 일본에서 학업을 마치고 파친코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1972년 니시하라산업을 설립하고 1999년 회사명을 마루한으로 변경했다.

마루한의 연 매출액은 1조8600억엔에 달하고 한 회장의 개인재산은 10억달러가 넘는다. 한 회장은 2009 포브스 일본판 선정 40대 부자명단에서 20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계 기업인으로 일본 내 재벌 순위 20위 안에 든 것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에 이어 한 회장이 두 번째다.

한 회장은 일본 총리로부터 곤주호상을,일본 정부로부터 3등 훈장인 수이호상을 수상했고 한국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받았다.

한 회장은 16세에 일본에서 파친코 직원으로 일을 시작해 42세 때는 볼링 체인 사업을 하다 크게 빚을 져 자살까지 생각했다. 지금의 한국 돈으로 치면 2000억원의 빚을 지고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의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그는 오뚝이처럼 우뚝 일어섰다.

마루한은 파친코 사업에서 일본에 대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종의 게임사업이지만 게임장 안에 샤워장까지 설치할 정도로 고객만족에 신경을 썼다.


현재 마루한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며 사업을 더욱 다각화하고 있다. 일본에서 건설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선 은행을 설립하고 마카오에선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는 등 전 세계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마루한 기업은 일본 전역에 260여 개의 파친코 체인점을 갖고 있다. 직원수는 1만5000여명에 이른다.

마루한은 신용 노력 창의 봉사를 기반으로 '마루한이즘'이라는 독특한 기업정신을 가지고 있다. 마루한이즘은 회사업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즐거움과 편안한 장을 제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원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이 골자다. 또 행복하고 희망찬,밝고 즐거운 사회 만들기에 공헌해 갈 것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마루한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마루한은 지역사회공헌,건강생활환경개선,스포츠진흥발전,예술문화,한 · 일교류국제지원사업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마루한은 스포츠 스타를 후원하는 등 스포츠 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도 각종 스포츠 경기를 후원하고 있다.

마루한은 2020년까지 회사를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향후 10년간의 비전인 '챌린지 2020'을 발표했다.

챌린지 2020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파친코 관련 사업비전이다. 마루한의 파친코 관련 사업비전은 △파친코 홀 사업영역에서 진화를 달성한다 △업체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며 파친코 점포수에서 500점포 전개를 실현한다 △새로운 파친코 창조에 도전해 새로운 고객 창조,업계에 역동적인 변혁을 시도한다 △업체 관련 주변 비지니스 기회에 도전한다 등이다.

새로운 사업영역 도전에도 나섰다. 마루한은 신규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신규사업에 관한 비전으로는 △파친코 홀 사업 이외 매출1000억엔을 달성한다 △환경 변화에 적합한 새로운업체,새로운 서비스상품개발을 해가며 파친코사업에 이어 제2,제3의 주력사업을 10년 이내에 육성 확립한다 △기존의 사업에 대해서는 신속히 수익성 강화를 추진해 사업의 자립 기반을 만든다 △종합 서비스 레저기업을 목표로 한다 등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주요 비전 중 하나다. 마루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중요 테마로 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한다 △사회가 원하는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최대한 수행하며 업계의 진정한 리더로서 적극적 참여와 지원을 한다 △세계적 관심사인 환경문제해결에 적극적 참여로 지구온난화방지 이산화탄소발생을 줄이는 공헌하는 활동을 한다 등을 사회공헌활동의 비전으로 최근 선포했다.

한 회장은 한국의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현재의 세계한상대회가 국가적 행사가 되기까지 각국에 있는 한국 경제인들과 꾸준히 교류해 왔다.

그는 올해 동아대에 학교발전기금으로 2억원을 비롯해 고향인 경남 사천에 5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경상대에 3억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하기도 했다.